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고 합니다. 인간을 만물의 영장으로 만든 것은 무엇일까요?
그 일등 공신은 지속적으로 발달한 언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원시시대에는 지금처럼 그 차이가 크지 않았겠지만, 인간의 언어 구사 능력이 진화함에 따라 인간과 동물은 다른 길을 걷게 되었을 것입니다.
물론, 머릿속에 들어 있는 것을 언어로 표현하여 상대방에게 전달하고 더 나아가 설득한다는 것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언어가 고도로 발달하면 할수록 오해의 소지도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인간은 풍부한 감성의 동물이어서 말 한마디 때문에 아주 난처한 지경에 빠지는 경우도 생길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말 한마디에 천 냥 빚 갚는다'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습관을 기른다면 이런 언어로 인해 빚어지는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언어와 인간의 사고에 대해
인간이 동물과 차별화되는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일까요?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라고 합니다. 인간을 사회로 만들어 주는 것, 그것은 아마도 고도로 발달된 언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간에게서 언어를 제외하면 남는 것이 무엇일까요?
언어 없이 심오한 생각을 할 수 있을까요?
이런 물음은 우리의 삶에서 언어가 차지하는 비중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끔 합니다.
언어는 우리의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인간의 사고 물론, 지식이나 행동 모두 언어와 직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즉, 언어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는 인간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언어는 흔히 집에 비유되기도 합니다. 존재의 집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좋은 집을 짓기 위해서는 좋은 설계도를 따라서 좋은 재료를 사용해야 하듯이, 언어가 집과 같다면, 언어를 잘 구사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표현을 선택하여 일관된 논리에 따라 구사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언어를, 존재의 집이라기보다는, 사고의 집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습니다.
언어는 약속의 산물
언어는 의사소통을 위해 인간이 고안해 낸 도구라고 합니다.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당사자들 모두가 이해하는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제각기 자신이 아는 말을 한다면 의사소통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언어는 일종의 약속인 것입니다. 언어를 약속된 기호의 체계로 받아들이고 이 약속을 준수할 때 비로소 소통이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언어가 약속, 즉 약정의 산물이라는 말은, 낱말의 의미가 사회 구성원들에 의해 만들어지며, 낱말과 낱말 사이의 규칙, 즉 구문은 발견된 것이 아니라 고안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즉 언어는 실제로 존재하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어떤 것을 이러저러하게 부르기로 약속을 함으로써 만들어진 기호체계라는 것이다.
언어의 의미가 변하는 이유
그런데 이와 같이 언어를 약정으로 본다면 언어의 의미와 사용 규칙이 비록 느리기는 해도 끊임없이 바뀌는 현상을 설명해야 하는 문제가 남습니다. 이런 어려움 때문에 언어를 실제로 존재하는 사물들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해하기도 합니다.
이 입장은 언어와 사물 간의 관계는 자연적이어서 사물이나 사건에 관한 단 하나의 올바른 표현 방식만 있다는 것입니다. 달리 말하면, 언어는 사물과 본직적으로 어떤 관계를 맺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 문제는 매우 어려운 철학적 문제 중의 하나로서 오랜 세월을 두고 철학자들 간에 논란의 대상이 되어 왔습니다.
어떤 입장을 선호하든지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언어가 기본적으로 사회적 현상이라는 사실입니다.
이 세상에 단 한 사람만 존재한다면 언어는 필요 없을 것이다. 예를 들어 무인도에서 사는 사람은 생존하는데 언어가 필요 없지만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서 짐승에게 대화를 시도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 대화는 일방적인 대화입니다.
만일 그가 이 섬에서 어린아이 때부터 홀로 살았다면, 다시 말해 기존의 언어를 전혀 몰랐더라면 단순한 몸짓이나 소리가 의사 전달 수단이 되었을 것입니다. 이와 같이 언어는 두 사람 이상이 소통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즉 두 사람 이상이 공존하려면 일정한 의사소통의 수단이 필요하고, 그 결과 언어가 발달하게 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언어는 의사소통의 매개체로서 낱말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낱말은 의미를 갖기 때문에 소음이나 흔적과 구별된다.